중고 거래 등으로 비용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 아파트 대표를 칭찬하는 미담을 두고 누리꾼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 잘하는 대표를 둬서 부럽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글쓴이의 사연이 회자됐다. 글을 쓴 A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 대표자가 아파트 운영에 인생을 건 듯하다. 낙엽 처리 비용을 절감하려고 당근에 비료로 쓰라고 글을 올려서 무상으로 해결했다더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이외에도 단지 내 도로에 선을 긋는 걸 업체에 의뢰하면 660만원인데 그냥 페인트만 사서 자기네들이 직접 해서 페인트 비용 66만원(90% 비용 절감)으로 해결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에는 아파트 측이 붙인 안내문이 있었다. 마대 100개 분량의 낙엽을 당근에 올려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의뢰해 무상으로 처리했다는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66만원의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아꼈다고도 했다.
아파트 측은 “처리비를 지급하지 않아 관리비를 절감하고, 농장에서 퇴비로 사용할 경우 친환경 퇴비로 사용해 잡풀도 나지 않고 벌레도 생기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폐기물로 처리 시 소각할 경우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로 인한 지구환경 오염 및 지구 온도 상승 등 기후변화에 미칠 악영향을 억제했다”고도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부럽다. 우리 아파트는 돈을 못 써서 안달인 것 같다” “대표를 잘 뽑았다. 일꾼이다” “저런 분이 많아져서 사회가 깨끗해져야 한다” “잘했으니 칭찬하고 응원해 주자” 등 아파트 대표를 칭찬했다.
반면 비용 절감을 위해 자칫 ‘갑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페인트를 동대표가 직접 했으면 몰라도 경비를 시킨 거면 착취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낙엽에 관해서도 “낙엽을 모으면서 섞인 쓰레기를 다 분리해야 하는데 그 일은 누가 했을까? 뜻은 좋은데 또 다른 갑질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