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 위해 단종된 ‘딸기고래밥’ 선물한 산타 간호사 화제

입력 2024-01-08 16:23
오리온이 환아를 위해 특별히 다시 제조한 '딸기 고래밥'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어린이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아를 위해 단종된 과자를 제조사에 직접 부탁해 선물한 ‘산타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서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다. 8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최 간호사는 지난달 15일 입원 중이던 환아 A군(3)을 위해 단종된 ‘딸기 고래밥’을 구해 전달했다.

A군은 소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뒤 며칠 동안 금식하다 식사가 가능해지자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딸기 고래밥을 꼽았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오리온에서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가 판매를 중단해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최 간호사는 A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오리온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고, 오리온 측은 딸기 고래밥을 특별 생산해 보내주기로 했다.

오리온 측은 아픈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연구소를 통해 미생물 검사까지 진행한 후 제조에 들어가 아주 특별한 과자로 재탄생시켰다. 과자는 생산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이 특별한 딸기 고래밥은 A군을 비롯해 병원의 다른 환아들에게도 함께 전달됐다.

최 간호사는 “잠시나마 산타 간호사가 돼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