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수사를 진행한 인천경찰청이 역대 최다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35명 가운데 6명이 인천경찰청 소속으로 나타났다.
이번 인사에서 김상식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장, 김인철 강력계장, 노은초 여성청소년범죄수사지도계장, 변상범 경비경호계장, 전석준 인사계장, 박민숙 외사정보계장이 총경으로 승진하게 됐다. 김상식 계장은 순경 출신이고, 나머지는 간후후보(3명)·경찰대(2명) 출신이다.
총경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으로 높은 계급이다. 일선 경찰서장을 맡는 계급으로, 전체 경찰 가운데 총경 계급자는 1%도 안 돼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이번에 인천경찰청은 역대 최다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6명이 한꺼번에 총경으로 승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5명이 총경으로 승진했다.
보통 인천경찰청에서는 연 2~4명 정도가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승진이 적체됐고, 치안 수요나 성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받는 게 아니냐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인천경찰청이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요 마약 사건을 맡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승진 인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요 입건 대상이었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과 이선균씨가 마약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으며 과잉 수사 논란이 일었던 터라 인천경찰청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찰 측은 이번 총경 인사는 경찰청에서 결정한 것이고, 인천경찰청 승진 대상자 모두 이번 마약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탤런트 마약 사건을 수사해온 고참 경정은 이번 승진 인사에서 최종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총경 승진은 본청에서 수년 치 인사고과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특정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