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긋는 듯한 제스쳐” 이재명 사건 ‘배후설’ 제기

입력 2024-01-08 14:57 수정 2024-01-08 17: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김모씨. 연합뉴스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칼로 찌른 혐의(살인 미수)로 구속된 이모(66)씨가 ‘배후’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유튜브 채널 ‘딴지대구당’의 ‘2024 새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참배’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에 이 대표를 공격했던 김씨가 등장하는데, 그가 낯선 젊은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두고 ‘공격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의혹이 제기된 영상 속에서 젊은 남성(왼쪽)과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딴지대구당 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장면을 올린 글쓴이는 “왼쪽에 한 사람이 테러범에게 다가와서 아는 척을 하고 목에 칼을 긋는 동작을 했다”고 언급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이 김씨로 추정되는 마스크 쓴 남성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는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부르더니 목 근처로 손을 몇 차례 앞뒤로 흔드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떨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목에 제대로 넣어야 합니다. 한방에’라고 말하는 듯하다”, “조력자 없이는 못 할 테러였다”, “지령 내리는 사람이 따로 있나 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 시사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는 직접 영상 속 청년을 수소문해 만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제이컴퍼니’의 제이가 만난 남성은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의혹이 제기된 영상을 보더니 자신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 영상 캡처

그는 “봉하마을에 이 대표도 오시고 민주당원 여러 명이 오신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로 인해 이렇게 의심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저를 의심하셨다는 분들은 제가 너무 이상해 보였기에 그랬던 것이지 않나 싶어서 제가 실수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어떤 대화를 했냐’는 질문에 남성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자기소개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를 공격한 김씨가) 감옥에 갔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제가 이런 일에 연루됐다는 게 심란하다”고도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