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칼로 찌른 혐의(살인 미수)로 구속된 이모(66)씨가 ‘배후’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유튜브 채널 ‘딴지대구당’의 ‘2024 새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참배’ 영상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해당 영상에 이 대표를 공격했던 김씨가 등장하는데, 그가 낯선 젊은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두고 ‘공격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해당 장면을 올린 글쓴이는 “왼쪽에 한 사람이 테러범에게 다가와서 아는 척을 하고 목에 칼을 긋는 동작을 했다”고 언급했다. 영상에서 한 남성이 김씨로 추정되는 마스크 쓴 남성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그는 김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부르더니 목 근처로 손을 몇 차례 앞뒤로 흔드는 제스쳐를 취했다. 이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떨궜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목에 제대로 넣어야 합니다. 한방에’라고 말하는 듯하다”, “조력자 없이는 못 할 테러였다”, “지령 내리는 사람이 따로 있나 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치 시사 유튜브 채널 ‘제이컴퍼니’는 직접 영상 속 청년을 수소문해 만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제이컴퍼니’의 제이가 만난 남성은 자신을 민주당원이라고 소개했다. 남성은 의혹이 제기된 영상을 보더니 자신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봉하마을에 이 대표도 오시고 민주당원 여러 명이 오신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로 인해 이렇게 의심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저를 의심하셨다는 분들은 제가 너무 이상해 보였기에 그랬던 것이지 않나 싶어서 제가 실수한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어떤 대화를 했냐’는 질문에 남성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자기소개를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를 공격한 김씨가) 감옥에 갔다고 해서 기뻐했는데 제가 이런 일에 연루됐다는 게 심란하다”고도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