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좌천된 이성윤(61)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계 진출 공식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지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직을 물러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는다. 국민의 삶은 무엇이냐며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이라며 “용산궁을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고 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초청해 자신의 책 ‘꽃은 무죄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오는 9일 전북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책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서 ‘무도한 검찰 정권’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되는 윤석열 사단의 무도한 수사방식’ ‘조 전 장관은 강철 같은 의지의 소유자’ 등의 발언을 해 법무부 감찰을 받고 있다.
그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던 2019년 6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오는 2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