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尹사단 청산에 최선” 사직서 제출… 출마 시사

입력 2024-01-08 14:43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지난해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에서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좌천된 이성윤(61)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검찰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계 진출 공식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위원은 8일 페이스북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김건희 특검의 소명을 받게 된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지만 뻔뻔하게도 윤석열은 국민 70%가 찬성하는 특검법을 거부했다”며 “그래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직을 물러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민생이 파탄에 이르렀음에도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劍)이 아닌 살인도(殺人刀) 칼춤이나 추고 있는 윤석열 정권에게 묻는다. 국민의 삶은 무엇이냐며 “혈세 578억을 써대고선 ‘순방이 곧 민생’이라고 주장하고, 정의와 공정의 화신인 양 온갖 레토릭을 쏟아내더니 김건희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의 본질은 민생을 돌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자정야(政者正也)일 것”이라며 “용산궁을 나와 주변을 살펴보라”고 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초청해 자신의 책 ‘꽃은 무죄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사실상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오는 9일 전북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책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서 ‘무도한 검찰 정권’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되는 윤석열 사단의 무도한 수사방식’ ‘조 전 장관은 강철 같은 의지의 소유자’ 등의 발언을 해 법무부 감찰을 받고 있다.

그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냈던 2019년 6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오는 2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종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