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 의원은 서울 송파갑을 지역구로 둔 초선 의원이다. 검사 출신으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의 권유에 따라 새로운보수당 1호 인재로 영입됐다.
김 의원은 같은 해 보수진영의 통합신당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서울 송파갑에 단수 공천을 받았고, 당시 제22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의힘에서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이후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비판해온 점에서 장 의원과 다른 행보를 펼쳐왔다.
김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현재의 직을 수락하면서 공천 원칙으로 밝힌 ‘불체포 특권 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며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라며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다. 운동권 전체주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 우리 당이 바로 서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마지막 카드를 던진다”고 불출마 결심에 이른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