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투자진흥지구가 종전 관광산업 일색에서 우주산업, 제조업 등으로 투자유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우주산업 분야 전문기업인 ㈜컨텍의 ‘아시안 스페이스 파크’ 사업장을 지난달 29일 투자진흥지구로 신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투자진흥지구 지정계획안을 보면 컨텍은 우주 지상국 설계·구축·운용부터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분석·활용까지 우주산업 분야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사업비 20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 1만7546㎡ 부지에 위성 안테나 12기와 관제실, 우주환경교육체험관 등을 연내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에는 43개 투자진흥지구가 지정돼 있지만 90%인 39곳이 관광호텔업이나 휴양업으로 관광산업에 쏠려 있다.
이번 지정은 제주에서 첨단기술활용산업 업종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첫 사례다.
2022년 ㈜미스터밀크, ㈜오설록 등 제조업에 이어 최근 우주산업 사업장이 신규 지정되면서 투자유치 업종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법인세, 소득세 등 국세가 3년간 면제되고, 이후 2년간 50% 감액된다. 지방세인 취득세는 5년간, 재산세는 10년간 75%가 감면된다.
제주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투자진흥지구 지정 대상은 총 28개 업종으로 한정된다. 지정 요건은 투자금 기준 관광산업 분야는 2000만 달러, 그외 업종은 500만 달러 이상이다.
한편 제주도는 투자촉진 조례를 개정해 이전기업에 대한 설비투자 보조금 추가 지원 등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 유망 신성장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2025~2029년 준공 예정인 제2첨단단지, 하원테크노캠퍼스, 스마트그린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1대1 기업상담, 유관기관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 활동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우주 관련 사업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성장 기업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