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추락사 황대웅, 씨름 전성기 때 ‘강호동 라이벌’

입력 2024-01-07 00:01 수정 2024-01-07 00:01
199년 제23회 천하장사 씨름대회 준결승에서 대결한 강호동(왼쪽)과 황대웅. KBS 방송화면 캡처

전직 씨름선수 황대웅(57)씨가 입원한 재활병원 옥상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황씨는 현역 시절 65%의 높은 승률,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상금을 차지한 천하장사 출신이다. 두 차례나 지낸 천하장사에서 한 번을 현재 방송인인 강호동을 꺾고 결승에 올라 ‘강호동의 라이벌’로도 평가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쯤 인천 계양구의 한 재활병원 11층 옥상에서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1층 바닥으로 추락했다. 황씨는 뇌경색 등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간병인이 난간에 매달린 황씨를 발견하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추락을 막지 못했다.

황씨는 고교 3학년이던 1985년 3월 민속씨름에 입문했다. 1987년 기업 씨름단에 입단하면서 당시로는 파격적인 55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황씨는 총상금에서 이만기, 이준희에 이어 3위를 차지할 만큼 승수가 많았다. 1998년 3월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501전 329승 172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65%를 넘는다. 그렇게 황씨는 천하장사를 두 차례, 백두장사를 여섯 차례 차지했다.

황씨는 1991년 제22‧23대 천하장사를 획득했다. 당시 씨름선수인 현직 방송인 강호동을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에 올라 천하장사를 거머쥐었다. 이로 인해 ‘강호동 라이벌’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찰은 황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황씨의 시신은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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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