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일행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6)씨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정씨는 피해자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한 번만 용서를 부탁한다”고 사과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씨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은 지난 2일 접수됐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남양주의 한 노래방에서 일행 3명과 술을 마시던 중 맥주병으로 피해자 노모씨의 머리를 가격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식품회사 간부인 노씨는 거래처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 합류한 정씨를 이날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정씨는 피해자에게 ‘이 시간 이후로 어떻게 할거냐, 함께 해야지?’라며 ‘자리를 옮겨 3차를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 제의를 거절하는 취지로 말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옆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 들어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노 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일부 유리 조각이 두피에 박히는 등 두피 찰과상, 두개관내 출혈,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
사건 발생 이후 정씨는 카카오톡 메시지와 전화로 사과했다.
정씨는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죄송하다. 제가 병원비를 다 낼 테니까 편하게 치료하셔라. 제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톡 메시지로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너무 미안하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노씨는 정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정씨는 선수 시절에도 음주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켰고,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운전을 일삼다 지난 2022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