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태영그룹과 채권단이) 상호 간 신뢰 형성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는 11일(1차 채권단협의회)까지 날짜가 많지 않다”며 태영그룹에 새로운 자구안 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서민금융지원 현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도면 워크아웃 한번 해볼 만하다’라는 판단이 들 수 있는 그런 안을 빨리 제시해줬으면 하는 게 채권단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여부는 오는 11일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채권단 75%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된다. 부결 된다면 워크아웃이 아닌 법원이 주도하는 법정관리(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출발점은 문제 된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노력을) 한다는 믿음을 채권단이 가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상호 간 신뢰 형성이 안 된 거 같다.
태영그룹이 제시한 자구안이 채권단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권단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둘러싸고 태영그룹과 채권단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의 속성상 밀고 당기기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가 롯데건설에도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롯데건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작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건설과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