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오늘 오후 2시 태영건설 채권자 재소집

입력 2024-01-05 13:05 수정 2024-01-05 13:06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주요 채권들을 재소집해 추가 자구안을 논의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본점에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와 회의를 연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납입 등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대주주의 추가 사재출연 필요하다는 것도 이날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제시한 자구안이 진정성과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에 포함되지 않은 윤재연(윤세영 창업회장 딸)씨 몫 513억원도 태영건설에 지원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은 2062억원이었다. 하지만 태영그룹은 윤재연 씨가 경영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513억원을 뺀 154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데 사용된 890억원도 태영건설에 지원된 대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태영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TY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은 TY홀딩스 채무를 갚은 대금은 TY홀딩스 이익을 위한 결정일 뿐 태영건설에 지원된 대금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이날 채권단 의견을 모아 낸 입장 자료에서 “태영그룹 경영권 유지를 목적으로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에 사용한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으로 왜곡하는 것”이라며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태영그룹이 아직 태영건설 앞으로 지원하지 않은 890억원을 즉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