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으로 대형 증권사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종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1000억원”이라며 “워크아웃 진행 시 태영건설 관련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는 대부분 대형 증권사라는 게 우 연구원의 설명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큰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꼽았다.
그는 “한투증권은 태영건설이 자금보충을 확약한 복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 보유자산을 담보로 12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며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상환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워크아웃 결과와 사업장의 성과에 따라서 1분기 충당금 적립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업종 투자심리는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봤다. 우 연구원은 “최근(1월 2~4일) 증권업종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부진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동산 PF 우려는 증권업종 투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