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50억원 어디에 쓸까?

입력 2024-01-05 09:12 수정 2024-01-06 12:17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발전기금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나주시가 공동혁신도시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발전기금 50억원을 처음 출연한 데 따른 것이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발전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에 따라 2027년까지 해마다 50억원을 출연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제정된 발전기금 조례는 혁신도시 개발에 따른 성과를 다른 지자체에 돌려줘 지역 균형발전과 시·도 상생을 도모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지방세를 재원으로 하는 발전기금은 이에 따라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과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당초 발전기금은 공동 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된 2006년부터 운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가 기금 규모, 사용처, 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현격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그동안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도 간 상생발전 협약도 뒤늦게 체결됐다.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는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2022년 7월 업무협약을 한 뒤 2023년 조례 제정과 기금관리위원회 구성, 공인제작, 통장개설 등 기금조성 절차를 마쳤다.

광주전남 공동발전의 마중물이 될 발전기금은 공동혁신도시와 관계없는 광주와 전남 지자체에 55%, 빛가람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현안 등에 45%를 사용하게 돼 있다.

시와 도는 발전기금 조성을 계기로 공동혁신도시 성과 확산을 통한 지역 상생발전과 함께 혁신도시 활성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혁신센터, 생활 사회간접자본(SOC)복합센터 등 복합문화 기반(인프라) 구축,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대학·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 상생 협력을 위한 장학사업, 지역물품 우선구매 등 다양한 지역공헌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주 공동혁신도시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공기업 지방분산 정책 추진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전 등을 공동 유치해 조성한 신도시다. 빛가람 혁신도시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발전기금이 나주를 구심점으로 한 명품 자족도시 건설과 광주·전남 상생발전에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