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 브랜드로 이름을 올린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지난해 7만7395대를 판매해 벤츠(7만6697대)를 따돌리고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양 사의 판매량 차이는 단 698대에 불과했다.
BMW가 수입차 시장에 판매량 1위에 오른 건 8년 만의 일이다. BMW는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부터 7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2위로 내려왔다. 이후 두 회사의 격차는 2019년 3만3942대까지 벌어졌는데, 2022년엔 차이가 2000여 대로 줄었다.
BMW와 벤츠는 지난해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다. 국내 수입차 왕좌 자리는 지난 1~2월 BMW, 3~5월 벤츠, 6~7월 BMW가 차지했다. 8월 이후에는 벤츠가 연이어 월 판매 1위에 올랐으나, 전체 판매량에서 앞선 건 BMW였다.
왕좌 탈환의 선봉 역할을 한 건 BMW 5시리즈다. 올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8세대를 출시한 5시리즈는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카 2위(2만1411대)를 기록했다. 1위는 2만3642대가 팔린 벤츠 E클래스였다. 내연기관 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을 출시한 것도 영향을 줬다. BMW는 수입차 모델 판매량 ‘톱 10’에 모두 5개의 모델을 올렸다.
관심을 끈 3위전의 승자는 아우디였다. 1만7868대를 판매했다. 5위였던 볼보(1만7018대)는 한 단계 올라선 4위로 마쳤다. 이어 렉서스(1만3561대)와 포르쉐(1만1355대)는 5,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위였던 폭스바겐은 1만247대 판매되며 7위에 그쳤다. 미니(9535대), 도요타(8495대), 쉐보레(5589대) 등은 판매량이 만 대를 넘지 못했다. 테슬라는 KAIDA 회원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