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헬기 타고 다른 병원行, 이재명이 처음”

입력 2024-01-04 15:05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흉기 습격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이곳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부산대병원 측 증언이 나왔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최종의료기관”이라며 “이곳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중상을 입은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기 위해 이송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세미나 등 다른 일정으로 인해 치료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다른 병원에 전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며 “이마저도 수술할 집도의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에서 현장을 시찰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민주당 지지자로 위장한 괴한에게 흉기로 목을 찔려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방송사는 습격 피의자가 국민의힘 당원 출신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은 지혈을 위한 응급처치를 진행하고 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CT를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경정맥 손상이 의심돼 수술 집도를 준비했으나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고 헬기로 이송됐다. 결국 10시 29분 피습된 이 대표는 오후 3시 45분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지낸 여한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의료원 응급의학과장이 페이스북에 “부산대병원 치료가 가능한데 (서울대병원에) 환자 사정으로 전원(轉院). 구급헬기 이용은 왜 (했나)”며 “응급한 상황이면 부산대병원 수술을 받았어야 했고 응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굳이 헬기까지 탈 이유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