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 바뀐다”

입력 2024-01-04 14:57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태희(사진) 경기도교육감은 4일 신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교육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수정·보완해 경기교육이 새로운 교육 프레임워크를 주도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교육감은 보수 교육감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행보는 우나 좌로 치우치지 않는 상당히 균형감이 있는 교육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표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는 모습에서다.

임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학생을 존중하자는 취지의 학생인권조례는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현재 학생인권조례와 교권보호조례를 포함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모두 포괄하는 가칭 경기도교육청 교육공동체 인권보호조례 제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올해는 학생들과 대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는 누가 뭐래도 서이초 선생님 사망 이후 생겨난 교권문제가 교육계에서 가장 큰 현안이어서 이 문제에 집중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학교가 교육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올해는 학생들과도 많은 대화를 하며 공감을 얻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의 올해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보통교부금은 15조7673억원으로 지난해 16조3872억원에 비해 3.8% 감소한다.

이와 관련 임 교육감은 “현재 (중앙정부의) 교육재정에 대한 논리는 학생이 줄어드니 교육재정도 줄여야 한다는 단순논리”라며 “그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재정을 줄이겠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담대하게 미래세대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교육감은 공약 사업으로 취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바칼로레아(IB)’ 교육과 관련해서는 “현재 도내 IB 관심학교 30교(초 17교, 중 11교, 고 2교)가 있고 이 중 18교가 후보학교 단계로 인증 받았다”면서 “올해는 지역별 초-중-고 연계 IB 학교를 운영할 계획으로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를 100교 이상 확대하고 교원의 전문성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IB본부와 연계해 경기형 IB 평가관과 채점관을 양성하고 경기형 IB 평가센터를 구축해 교사의 평가 역량을 강화한다”며 “창의적이고 비판적 역량을 키우는 수업과 평가의 변화로 경기형 IB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경기형 IB 운영 기반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IB교육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지식 전달의 목적보다는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교육 체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