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할 2루수 남았다…KIA 김선빈 새해 1호 계약

입력 2024-01-04 14:48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김선빈(오른쪽)이 4일 KIA 타이거즈와 3년 총액 최대 30억원에 재계약한 뒤 심재학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김선빈이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남기로 했다. 오랜 줄다리기 끝에 새해 1호 FA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KIA는 4일 김선빈과 3년 총액 최대 3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6억원에 보장 연봉은 18억원, 옵션이 6억원이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데뷔 이래 줄곧 KIA에서만 뛴 만큼 잔류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막상 테이블이 차려지자 좀처럼 접점을 못 찾았다. 내부 단속을 강조한 것이 무색하게 협상은 길어졌고 급기야 해를 넘겼다.

결과적으로 양측은 2020시즌을 앞두고 맺은 첫 FA 계약 때보다 기간과 총액 모두 줄어든 3년 최대 3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선빈은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며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빈은 이번 스토브리그 KIA의 최우선 목표였다. 2008년 데뷔 이래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서 통산 15시즌 타율 0.303를 기록했다. 30대로 접어들며 주루·수비 능력은 떨어졌지만 타격은 꾸준했다. 지난해도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0.321의 타율을 남겼다.

그가 사실상의 종신 타이거즈맨을 택하면서 KIA는 새 시즌 내야진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3루수 김도영은 부상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 하고, 지난해 내내 과제였던 ‘1루수 찾기’는 아직 답을 못 냈다. 그나마 박찬호와 김선빈 키스톤 콤비가 중심을 잡게 됐다.

다음 목표는 크게 둘이다. 하나는 베테랑 최형우와의 계약이다. 올해로 불혹이 되는 그는 비 FA 재계약 대상자다. 2021~2022년 정확도와 장타 모두 떨어지면서 에이징 커브 우려가 제기됐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KIA는 다년계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외국인 문제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는 일찌감치 재계약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가 아직 비어 있다. 지난 시즌 KIA는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듀오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체 선수로 수혈한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