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1명이라도 더 구하겠다”… 골든타임 전 총력

입력 2024-01-04 14:40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최대 규모 7.6으로 발생한 강진의 매몰자 구조와 관련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72시간을 넘기는 이날 저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72시간 뒤인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매몰자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구조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에서 생존율은 첫날 80%를 넘지만 2일째에 28.5%, 3일째에는 21.8%로 떨어졌다. 72시간을 넘긴 4일째부터 생존율은 5.9%로 급감했다. 일본 정부가 지진 발생 72시간 뒤를 ‘골든타임’의 마지막으로 판단한 이유다.

기시다 총리는 “자위대, 경찰, 소방 등 인력을 투입해 구조활동을 진행한 결과 그동안 156명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날 오전 9시 현재 구조 요청을 받은 138건 중 65건은 대응을 마쳤고 49건은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24건의 구조 요청은 도로 상황 등으로 접근이 어려워 헬기 등 다른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고립‧매몰자를 구조하고 있지만 추위, 비, 파괴된 도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현장 지원 투입 인력을 전날 2000명 수준에서 이날 4600명으로 늘린다. 또 이재민에 대한 중장기 지원을 위해 오는 9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예비비 확보할 계획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3일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최소 78명이라고 보도했다. 와지마시에서 44명, 스즈시에서 23명으로 사망자가 집중됐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 15명, 중상자 29명, 경상자 222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