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도의 “목에 1.4㎝ 자상… 난도 높은 수술”

입력 2024-01-04 13:35 수정 2024-01-04 14:0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병원 내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 브리핑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 흉기 피습’에서 왼쪽 목에 1.4㎝ 길이의 자상을 입었고, 지금은 병상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밝혔다.

민 교수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의 회복 경과에 대해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나 수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은 법리 자문을 통해 회복한 이 대표의 동의를 얻어 이날 수술 결과와 회복 경과를 브리핑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왼쪽 목빗근 위를 흉기로 찔려 1.4㎝ 길이의 자상을 입었다. 민 교수는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렸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 다행히 동맥이나 주위 뇌 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군중에 둘러싸여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오전 10시27분쯤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앞에 다가가 “사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병원 내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같은 날 오후 4시20분쯤부터 1시간40분 동안 이 대표의 부상 부위를 수술했다.

의료진은 이 대표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씻은 뒤 찢어진 속목정맥을 봉합하고 혈관 재건술을 했다고 밝혔다. 또 9㎜ 길이를 꿰맨 뒤 피떡을 제거하고 잘린 곳을 클립을 물어 접착·세척을 했으며 배액관을 집어넣고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이 대표의 피습 당일 서울대병원 이송 배경에 대해 “속목정맥이나 동맥 재건은 난도가 높고 수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했다. 부산대병원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2021년부터 서울시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해 난도 높은 중외상 환자 수술을 해왔다고 민 교수는 덧붙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