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유산 경복궁 담장 낙서에 이어 이번엔 문무대왕 왕비석 바위가 스프레이 ‘낙서 테러’를 당했다.
4일 울산 동구청에 따르면 전날 동구 대왕암공원의 기암괴석에 누군가 파란색 스프레이로 ‘바다남’이라고 적은 낙서가 발견됐다.
낙서로 훼손된 곳 주변에는 연습이라도 한 듯 파란색 스프레이의 사용 흔적들이 남아있다.
현재 구청의 제거 작업으로 해당 낙서는 지워진 상태다. 구청은 화학약품을 사용해 낙서를 지울 경우 수질 오염이 우려돼 암석 표면을 긁어내 낙서를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낙서로 훼손된 곳은 관광로와는 조금 떨어져 있으며, 날카롭고 미끄러운 바위들에 둘러쌓여 있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구청은 낙서범을 찾기 위해 인근 해안경비부대에 CCTV 영상을 요청했다. 다만 낙서 시기가 특정되지 않아 범인을 확인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국가 문화유산이 아닐지라도 공공시설인 공원을 훼손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을지 군부대와 협의할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일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경찰 수사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