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다각화 초석 쌓은 엔씨소프트, 올해 성과 볼까

입력 2024-01-04 11:32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심혈을 기울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게임을 공개하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글로벌’, ‘다변화’, ‘인공지능’이라는 3가지의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프로젝트M 이미지

엔씨는 지난해를 글로벌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 나섰다. 특히 지난해부터 오픈형 R&D 문화 ‘엔씽(NCing)’을 통해 신규 IP인 ▲액션 어드벤처 ‘프로젝트M’ ▲MMORTS ‘프로젝트G’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신작 다각화의 포문을 연 게임은 퍼즈업이다. 대중적인 3매치(3-Match) 퍼즐 게임에 방향키 요소를 추가해 차별성을 더한 퍼즈업은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평점 역시 앱스토어 기준 4.9점, 구글 플레이스토어 4.5점을 기록하며 ‘변화’의 긍정적 신호탄을 쐈다.

'지스타 2023' 엔씨소프트 부스 앞에서 관중이 빽빽하게 모였다. 엔씨소프트 제공

11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는 게이머 친화적인 축제의 자리를 열었다. 엔씨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스타 참가를 결정하며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전 공개한 7종의 라인업은 글로벌을 겨냥해 다양한 장르의 신규 IP로 마련됐다. 쟁쟁한 게임들 가운데 엔씨가 공개한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BATTLE CRUSH)’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는 수많은 인파의 관심을 받으며 전시회에서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다.

연말은 11년만에 선보이는 PC MMORPG 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로 매듭지었다. 12월 7일 정식 출시한 TL은 PC 게임에 걸맞은 컨트롤 요소와 ‘패스’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콘솔 게임을 선호하는 서구권 유저들의 취향을 고려한 플랫폼 지원과 서사 중심의 스토리텔링, 오픈형 심리스 월드에서 즐기는 퀘스트가 이용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엔씨의 2024년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AI 서비스 공개가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엔씨는 국내 게임 산업계에서 AI에 가장 대대적인 투자를 해 온 곳이다.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3’에서 엔씨는 디지털 휴먼 ‘TJ Kim’을 깜짝 공개하며 세간의 이목을 샀다. 8월에는 게임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VARCO LLM’도 출시하며 AI 리딩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GDC 2023’에서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디지털 휴먼 ‘TJ KIM’의 모습. 김택진 대표를 본따 만든 이 캐릭터는 김 대표의 표정, 목소리, 말투 등을 AI가 학습해 구현한다. 엔씨소프트 제공

올해 상반기는 VARCO LLM을 기반으로 제작된 생성형 AI 플랫폼 서비스 ‘VARCO Studio’의 외부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VARCO Studio는 게임 창작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초보자도 쉽고 빠르게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AI 기술을 총체적으로 활용한 새로운 버전의 ‘디지털 휴먼’도 2024년 상반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엔씨는 다양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익성 다각화의 초석을 쌓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