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골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회 연속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PGA투어는 4일(한국시간) 셰플러가 회원 투표에서 38%의 득표율로 윈덤 클라크(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을 제치고 지난 시즌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투어에서 활동하는 동료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2회 연속 올해의 선수에 오른 것은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 우즈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회 연속,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회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우즈 이전에는 프레드 커플스(1991∼1992년)와 닉 프라이스(1993∼1994)가 2회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2승을 포함해 17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그 중 13차례가 ‘톱5’ 입상이다.
획득한 상금만도 2100만 달러(약 275억원)로, 자신이 전 시즌에 세웠던 최고 기록 1400만 달러를 700만 달러나 더 벌어 들여 상금왕을 차지했다.
또한 시즌 평균타수 68.63타로 가장 낮은 타수를 친 선수에게 주는 바이런 넬슨 상도 수상하기도 했다.
셰플러는 “동료들의 투표로 받은 상이라 매우 특별하다. 2회 연속 트로피를 가지고 집에 갈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은 투어 10년 차인 만 35세의 에릭 콜(미국)이 차지했다. 콜은 51%의 득표율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빈센트 노르만(스웨덴),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등을 따돌렸다.
콜의 어머니 로라 보 또한 1973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으므로써 ‘모자 신인왕’ 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35세 신인왕은 역대 PGA투어 신인상 수상자 중 두 번째로 많은 나이다. 역대 최고령 수상자는 2004년 38세의 나이에 신인상을 받은 토드 해밀턴(미국)이다.
콜은 “신인상은 일생에 딱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특별한 상이다. 그것도 동료들의 투표로 받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콜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쳤지만 37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2차례를 포함해 7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신인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대회인 BMW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