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반 토막 난 혼인 건수’
광주지역 혼인 건수가 2010년 8556건에서 2022년 4902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5% 가까이 ‘이성지합’을 맺는 청춘남녀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4일 광주여성가족재단의 ‘2023 광주 성인지 통계 보고서’에서 드러난 지역 혼인 관련 조사는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인구감소의 실마리를 엿보게 한다. 점차 늦게 결혼하는 추세가 뚜렷하고 아예 비혼을 선호하는 경향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광주지역 평균 초혼 나이는 남성 33.7세, 여성 31.1세로 전년도와 비슷했다. 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를 유지했다. 남성의 주 초혼 나이 구간은 31세에서 34세, 여성의 주 초혼 나이 구간은 29세에서 31세 사이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비혼 출산’에 동의한다는 응답은 2010년 남녀 평균 23.8%에서 2022년 35.8%로 10% 이상 급증했다. 2010년 남성 26.4%, 여성 21.3%에서 2022년엔 남성 35.5%, 여성 36.1%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 단절 여성 규모는 4만5000명에 달했다. 전체 기혼여성의 5명 중 1명꼴인 18% 수준으로 조사됐다. 구체적 사유는 육아가 4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결혼 준비(27.7%), 임신·출산(21.7%)의 순이었다.
비정규직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규직 임금 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보다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성인지 통계는 지역의 여성과 남성이 처한 현실과 구체적 삶을 살펴보는 단서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성 평등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