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추모식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추정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온라인 대언론 브리핑에서 “테러 공격이자 과거에 봤던 IS의 행동 양태로 보이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는 이란의 주축인 시아파와 경쟁 관계에 있다. 2014년에 국가 수립을 선포하고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통제했지만,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했다. 이후에도 게릴라식 전술로 민간인과 정부군 등을 공격하고 있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대규모 폭발 사건에 대해 “미국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와 반대되는 어떤 추정도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폭발과 연계됐다고 믿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이스라엘과 연관됐다고 볼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어서 인명 피해가 컸다. 이란 정부는 당초 사망자 수를 103명으로 발표했지만, 최소 95명으로 정정했다. 부상자 수는 211명으로 파악됐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