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기념식과 정신계승 행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음악회 등이 잇따른다.
전남도는 5일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돌아보는 100년, 나아가는 100년’을 주제로 기념식과 함께 정신계승 퍼포먼스 등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기념 영상 상영과 기념사 낭독 등으로 이어진다. 기념 다큐 영화 ‘길 위에 김대중’도 두 차례 무료 상영한다.
6일 남도소리 울림터에서는 전남문화재단이 ‘인동초의 봄(가제)’를 공연한다. 12일까지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과 옥중 서신, 노벨평화상 메달 등 소장품 전시회가 곁들여진다.
광주에서는 ‘탄생 100주년 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음악회’가 11일 오후 광주 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음악회는 국내외 유명 음악인들이 참여한 문화신포니에타 출연팀이 세계적 명곡과 정다운 우리 가곡, 오페라 향연, 기악 앙상블을 선보인다. 참석자들은 ‘우리의 소원’을 함께 부르며 음악회를 갈무리한다.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1924년 1월 6일 전남 신안 하의도에서 태어났다. 6·25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정계에 입문한 그는 30여 년간 숱한 고비를 넘기며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벌였다.
시국사범으로 수차례의 인신 구속과 가택연금이 거듭됐지만, 복권 기간 미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재야·정치 활동을 펼쳤다.
1998년 IMF 파동 속에서 호남권을 대변하는 새정치국민회의와 충청권 세력이 결집한 자민련의 이른바 ‘디제이피(DJP)연합’을 통해 총 유효투표 2464만 2438% 중 40.3%인 1032만 6275표를 얻어 ‘3전 4기’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에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6·15남북공동선언’을 끌어낸 공로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했다. 2003년 2월 대통령 임기를 마친 그는 2009년 8월 18일 향년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행동하는 양심’을 신조로 평생을 국가발전에 헌신해온 그의 삶을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