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4시10분… 日 7.6 강진 ‘골든타임’ 다가온다

입력 2024-01-04 10:02 수정 2024-01-04 13:25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에서 지진으로 집을 잃은 한 남성이 4일 부모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혼슈섬 중서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골든타임이 임박했다. 지진 발생 72시간 뒤인 4일 오후 4시10분이 되면 매몰자의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다수”라고 우려했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이사카와현 와지마시와 스즈시에 고립된 인원은 최소 740명, 인근 도야마‧니가타현의 피난자는 3만4000명에 달한다”며 “쓰나미(지진해일)에 휩쓸린 노토반도 북동쪽 스즈시에서 연락두절자의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3일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최소 78명이라고 보도했다. 와지마시에서 44명, 스즈시에서 23명으로 사망자가 집중됐다. 전날까지 파악된 부상자는 396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고립‧매몰자를 구조하고 있지만 추위, 비, 파괴된 도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노토반도에 홀로 거주하는 노인이 많다. 구조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좁고 긴 반도 끝인 피해 지역의 지형상 교통망이 단절돼 수색은 난항”이라고 전했다.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의 관광 명소인 아사이치도리의 붕괴됐거나 전소된 건물 잔해에서 4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이시카와현 아나미즈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집을 잃은 부부가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 소방대원들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시카와현 스즈에서 지진으로 매몰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진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후 4시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했다. 최대 규모 7.6이 측정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을 넘어가게 된다.

1995년 일본 한신대지진에서 생존율은 첫날 80%를 넘었던 반면 2일째에 28.5%, 3일째에는 21.8%로 떨어졌다. 72시간을 넘긴 4일째부터 생존율은 5.9%로 급감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다수”라며 “구조 요청이 약 130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구조와 수습을 지원할 자위대 인력을 2000명으로 늘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