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동물원에서 태어난 첫 새끼 암컷 자이언트 판다의 이름이 ‘카튜샤’로 결정됐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난해 8월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암컷 새끼의 이름이 카튜샤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38만명이 참여한 인터넷 공모로 이 이름이 최종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카튜샤는 대표적인 러시아 여성 이름이다.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부활’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또 카튜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명했던 옛 소련의 노래 제목이면서 소련 시절 로켓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카튜샤는 모스크바의 첫음절을 딴 ‘모모’와 유명 어린이 애니메이션 주인공 이름인 ‘마샤’ 등의 이름과 경합을 벌였다. 10개 후보 중 카튜샤가 29%로 시민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채택됐다.
소뱌닌 시장은 “카튜샤는 이빨이 많이 났고 꽤 잘 걷는다”며 “검진 결과 체중은 8.67㎏이고 꼬리를 포함한 몸길이는 79.5㎝”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어미 딩딩(암컷)과 루이(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카튜샤는 러시아 최초의 새끼 암컷 판다다. 카튜샤는 안전상 이유로 어미 딩딩과 함께 동물원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는 울타리에서 살고 있다.
카튜샤의 부모인 딩딩과 루이는 2019년 러시아와 중국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에서 모스크바로 15년 장기임대 형식으로 보내졌다.
당시 판다 전달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란히 참석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3일 언론에 처음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