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급에서 6급 공무원으로 ‘광속’ 승진해 화제가 된 유튜브 채널 ‘충TV’의 김선태(36) 주무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김 주무관은 지난 2일 JTBC 뉴스 유튜브 채널 ‘뉴스들어가혁!’에 출연해 “승진을 빨리 한 편이긴 하니까 묵묵히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에게는 박탈감이 들 수도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이런 파격적인 시도들이 있어야 또 공무원 조직에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2018년부터 충주시의 SNS 관리를 맡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홍보용 유튜브 채널을 대중화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날 기준 충주시의 유튜브 구독자는 54만4000여명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도 구독자 수가 많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1월 정기 승진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7급 지방행정주사보에서 행정 6급으로 승진했다. 통상 9급 입직 공무원이 6급까지 15년 걸리는 데 비해 그는 6년 만에 성취했다.
일각에선 행정직 공무원의 보직 순환 근무 체계에서 벗어난 ‘특혜’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 주무관은 “일반 공무원들은 2년마다 보직을 변경하는데 저는 전문관으로 지정돼 오래 있었다”며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또 “과연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이 좋은 것인가”라면서 “과연 이게 특혜인가. 편집이 다 될 때까지 사무실에서 못 나간다. 사실상 감금”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그는 “물론 배부른 소리”라면서 “고생 많이 하는 일선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특혜로 볼 수도 있지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유튜브 담당 외에 선호하는 부서가 있냐’는 질문에 ‘자치행정과’를 꼽았다. 그는 “더 열심히 하라고 (6급을) 만들어주셨다. 지금 당장 (부서 이동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건 배신”이라면서 “다만 모든 공무원의 꿈, 자치행정과. 인사팀 쪽으로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충주시가 나를 담기에 작은 무대라고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무래도 작지 않나 싶다”며 “그런데 저는 충주에 있기 때문에 제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구독자 50만명이 넘었으니까 다른 곳에서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나갈 생각은 없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충주를 어떻게 떠나겠나. 제가 충주시 유튜브를 만들었고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