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진상”…주차장 막곤 경찰 전화도 안 받은 민폐女

입력 2024-01-03 14:23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1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공영 주차장의 출구를 막아버리고 사라진 한 운전자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해 첫 진상. 해돋이 보러 갔다가 길막주차한 여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당시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남 목포 바닷가 인근의 공영 주차장에 들어섰지만, 구름 사이로 가린 해에 실망하고 돌아섰다고 한다.

A씨는 “조금 일찍 나가려는 데 공영 주차장의 유일한 출입구를 막고 있던 포르테를 발견했다”며 “해돋이 보고 나면 뒤에 차량이 얼마나 밀릴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주차장에는 20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해돋이가 끝나면 흩어져 있던 운전자들이 돌아와 주차장 출구는 혼선을 빚을 게 충분히 예상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출구에 회색 포르테 차량 한대가 사선으로 세워져 있어 다른 차량은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 작성자 차량 뒤에는 이미 차량 두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전화번호 수기가) 어르신 글씨체 같았는데, 젊은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며 차를 빼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런데요?”라는 답을 받았다고 한다. 이어 여성에게서 “다른 차도 세웠던데요? 그래서 제가 세운 건데요?” “거기 출구 아니던데요?” “저 못가요” 등의 적반하장식 답변을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다시 상황을 설명하는데 전화를 ‘뚝’ 끊었다”며 “뒤에 대기하는 차주들까지 모두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뒷차 어르신은 면상 좀 봐야겠다면서 대기했다”고 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보고 난감해 했다”며 “출구를 100% 가로로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처벌하기 모호하고, 경찰에게 견인 권한도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은 경찰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A씨는 “다른 차주가 차량을 빼줘서 옆으로 돌아 나갈 수 있었다”며 “해가 완전히 뜬 뒤에야 여성은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고 썼다. 이어 “해돋이 볼 거 다 보고 오느라 차 못 뺀다는 것이었다”며 “그래도 죄송하다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주변의 비난에도 당황하지 않고 뻔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