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군포 아파트 화재’의 원인이 누전으로 추정된다는 1차 감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군포경찰서는 “1차 합동 감식 결과 안방 천장에 있는 원형 전등에서 누전으로 인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3일 발표했다.
경찰은 2일 소방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안방 전등 주변에서 화재 흔적을 발견하고 이 같은 소견을 내놨다. 불이 난 집은 15평 규모로, 거실 1개와 안방과 작은방 등 방 2개가 있는 구조다.
화재 당시 안방에는 숨진 50대 A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은방에는 50대 아내 B씨와 손녀 C양이 있었다.
안방에서 불이 시작되자 B씨는 “불이야”라고 소리치면서 C양을 먼저 집 밖으로 대피시켰으며, 이어 A씨를 구조하려 했으나 거실에서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병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명확한 사인을 밝히고, 화재 경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화재는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의 9층 A씨 집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A씨는 사망했으며, 연기를 들이마신 B씨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중상을 입었다.
또 9~12층 주민 13명도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