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가해진 흉기 피습을 ‘테러’로 규정하며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인사회 모두발언에서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던 이 대표께서 전날 테러를 당하셨다. 지금은 치료 중”이라며 “테러는 어떤 것이든 피해자에 대한 가해 행위, 범죄 행위를 넘어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유 사회를 지향하는 모두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정말 하나 된 마음으로 피해자를 위로하고, 같은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리 모두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군중에 둘러싸여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오전 10시27분쯤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당했다. 김씨는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 왕관을 쓰고 이 대표 앞에 다가갔고 “사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충남에 거주하는 60대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 고의가 있었다’는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보고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 치료 지원과 신속한 진상 파악을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