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금배지 떼고 ‘이준석 신당’ 합류…“진흙탕 정치 끝낼 것”

입력 2024-01-03 11:03 수정 2024-01-03 12:22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탈당을 선언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신당의) 길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고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보수정당 잘되길 바라는 분들은 하나가 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길 바라실 것”이라며 “그러나 이대로는 민주당이 압승하는 세상, 자유가 제약되고 공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끝끝내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용산의 국정운영 기조와 불통, 느닷없는 이념 집착, 검사 일색의 인사, 대통령 가족의 처신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못한다”며 “이제 인정해야 한다. 아닌 건 아닌 거다”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두고는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며 “비겁한 자들에겐 국민이 세상을 바꿀 기회를 결코 주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개혁신당 합류와 관련해선 “지긋지긋한 양당의 진흙탕 정치, 강성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는 정치, 그러는 사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는 뒷전인 정치를 누군가는 끝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신당이 혼신을 다해 지켜야 할 두 글자는 바로 ‘자유’”라며 “몰상식한 방식으로 서로를 검열하지 않는 진정한 자유주의 정당이 하나 있어야 한다. 거침없이 자유의 나라를 꿈꾸겠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이날 탈당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비례대표 후보 다음 순번인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김 코치는 2019년 1월 초등학교 선수 시절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체육계 미투 1호’ 인사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