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60대 피의자에 대해 “계획 목적의 테러로 보인다”며 편집증적 사고를 하는 인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민의힘 인재로 영입된 이 교수는 2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계획적으로 특정한 대상을 공격하기 어렵다면서 피의자가 정신질환을 가진 건 아닐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현실 판단 능력에 손상이 있으면 대상자가 특정되기 어렵다”며 “유세 정보를 온라인으로 계속 파악해야 하고, 정보 검색 능력도 있어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피해자를 목표로 삼은 것 같고, 꽤 오랜 기간 이 대표의 일상, 유세 과정 등을 계속 예의주시한 것 같다”며 “정신질환에 기인한 테러로 보기는 어렵고, 나름 정치적 목적이 있는 사람 아닌가 싶다”고 짚었다.
또 “(정치인은) 몇 날, 며칠, 몇 시에 어디로 가는지는 외부에 알려지기 어려운데, 이런 걸 정확히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고 추정하는 게 맞다”며 “범행 경위를 충실하게 조사하고, 범행 동기가 뭔지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유명한 분들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뭔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몰두해 이와 같은 행위를 계획한다”며 “(피의자는) 편집증적인 사고가 굉장히 진행 중인 건 틀림없다”고 했다.
정치 혐오로 인한 정치인 테러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일종의 정치 혐오처럼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 때문에 정치인에 대한 적대감, 나아가 이런 구체적인 테러 행위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양상”이라며 “곧 총선이라 유세가 더 달아오를 텐데, 앞으로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어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