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공식 지정된 시 상징 물고기인 ‘블루 그루퍼’를 불법으로 작살로 찌른 20대 남성에게 벌금 500달러가 부과됐다. 현지 농수산부 장관까지 나서 “지역사회가 크게 상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지난해 12월 30일 시드니 남쪽 크로눌라의 오크 파크에서 26세 남성이 고령의 블루 그루퍼를 창으로 찔러 죽인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사건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물고기는 지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35~40세의 물고기 ‘거스’로 추정된다.
NSW주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 남성은 줄 낚시대를 사용하지 않고 보호종인 물고기를 죽여 벌금 500달러를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물고기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바다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라 모리아티 NSW주 농수산부 장관은 “그루퍼의 죽음이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또 “불법 작살 낚시로 그루퍼를 잃은 이번 일로 크로눌라 오크파크 해변 지역사회에 매우 실망했다”고 부연했다.
호주 편지에서 블루 그루퍼는 줄 낚시를 통해서만 잡을 수 있다. 물고기 크기가 30㎝ 이상이면 하루에 최대 두 마리, 60㎝ 이상은 한 마리까지 잡을 수 있다. 이를 어길 시 최대 2만2000 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밝은 파란색의 이 물고기는 온순하고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길이 최대 1.2m까지 자랄 수 있다. 호주 작가 팀 윈튼은 소년과 블루 그루퍼의 우정을 그린 작품 ‘블루백’을 발표하기도 했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