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주변 일대가 단수·단전과 통신 장애 등 부수적 피해를 겪었다. 주민들이 평소 생필품을 구할 수 있었던 편의점은 상당수가 배송 차질과 안전상 문제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2일 닛폰테레비, 아사히신문,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총 3만41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현내 위치한 호쿠리쿠 전력의 나나오 오타 화력발전소 1, 2호기가 정지하고 도야마 신항 화력발전소 1, 2호기의 출력이 저하된 탓으로 분석됐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이시카와, 도야마, 니가타, 후쿠이 등 4개 현에서 모두 65개 주유소가 영업을 중단했다. 다만 원자력발전소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NTT 도코모를 비롯해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 모바일 등 통신 대기업 4사는 전날 저녁 이후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휴대전화의 통신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생필품이나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들도 대거 임시휴업에 들어가야만 했다. 통행금지로 인해 배송에 차질이 생겼고, 점포 내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휴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패밀리마트는 2일 오후 3시 기준 도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니가타현의 56개 매장이 휴업 중이라고 전했다. 오전 8시까지는 100여개 매장이 운영을 중단했다.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 로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시카와, 도야마, 니가타현 내에서 30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일부 점포에서는 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일레븐은 역시 이날 오전 8시까지 이시카와, 니가타, 도야마현 등에서 약 100개 매장이 영업을 중단했다.
택배 등 물류 배송은 전반적으로 차질을 빚었다. 야마토 운수는 이시카와현 내에서의 택배 인수나 배달을 정지했다. 사가와 익스프레스도 이시카와현의 일부 지역에서 택배 배송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우편도 지진 피해가 발생한 4개 현 전역에서 배달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일본 최대 유통기업인 이온은 식품·일용품을 판매하는 전 매장이 영업 중이다. 세이부백화점 후쿠이점은 종일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지진으로 인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계산기 등에 기능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