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김모(66)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며 살인에 고의가 있었음을 털어놨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2일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 중인 이 대표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김씨는 범행 직후 이 대표 주변에 있던 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게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는 애초 인적 사항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서는 입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당원 여부와 직업, 정신병, 마약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부산에 언제 왔는지 등 행적을 추적 중이다. 김씨는 그동안 범행 전과가 없었고, 검거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 인근에서도 목격된 점으로 미뤄 이 대표를 꾸준히 따라다닌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18㎝ 길이의 흉기를 상의 주머니에 숨긴 채 접근해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 흉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흉기 구매 시점과 구매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