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李 피습, 경동맥이었으면 현장에서 사망”

입력 2024-01-02 15:35 수정 2024-01-02 16:3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괴한에게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상 부위가 조금만 달라졌어도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수 있다는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

2일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 대표의) 손상된 부위가 경정맥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만약에 경동맥이 손상됐었다면 구급차 도착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했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목 부위를 피습당해 1.5cm 정도의 열상을 입었다.

그 자리에서 쓰러진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9분 구급차에 탑승해 11시13분쯤 의식이 있는 상태로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가 피습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부위는 ‘경정맥’이었는데, 생명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 이 부위와 달리 흉기가 조금만 빗나가 경동맥을 손상했다면 이 대표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오후 1시쯤 헬리콥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칫 대량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씨는 60대 남성으로,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가 사용한 흉기는 18㎝ 길이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경찰에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김씨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