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근거리 생활권 ‘15분 도시’ 본격 추진

입력 2024-01-02 13:00 수정 2024-01-03 09:34

시간 중심의 도시계획인 ‘15분 도시’ 조성사업이 제주에서 본격 추진된다.

제주도는 올해 22억원을 투입해 시범지구 4개 생활권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생활 필수시설 조성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15분 도시’는 교육 의료 공원 문화시설 등 생활 필수시설을 거주지 15분 이내 거리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구축된 도시를 의미한다.

지난해 8월 제주시 애월읍과 일도1·이도1·삼도1·삼도2동, 서귀포시 표선면과 천지·중앙·정방·송산동 등 4개 권역을 15분 도시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현재 시범지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내달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각종 생활 필수기능 도입이 본격화된다.

도는 시범지구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비점을 보완해 2033년까지 도 전역에 30개 생활권을 순차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도서관이나 병원, 관공서 등 생활 필수시설이 제주시 도심지역에 집중되면서 읍면지역 거주자가 제주시로 장시간 이동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도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자원 낭비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도시와 농촌간 불균형 간격을 해소하기 위해 민선 8기 제주도정 핵심 공약으로 15분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유아보육서비스 접근을 위한 이동 시간이 제주시 동지역 거주자는 3.2분인 반면, 서귀포시 서부 읍면지역 거주자는 25.6분으로 조사됐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 시간도 제주시 동지역은 4.4분, 서귀포시 동부 읍면지역은 33분으로 거주지에 따라 7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대 제주도 도시균형추진단장은 “시범지구 조성사업이 추진되면 도민사회에서도 15분 도시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생활이 편리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