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서 피습 당해… 지지자 사칭한 괴한 습격

입력 2024-01-02 10:32 수정 2024-01-02 12: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신원미상인에게 피습을 당한 뒤 쓰러져 있다.일부 모자이크.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방문 중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마친 후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됐다. 괴한은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인 ‘잼잼자봉단’ 머리띠를 쓰고 취재진 가운데로 끼어들었다. 이어 “사인을 부탁한다”며 이 대표에게 종이랑 펜을 건네는 것처럼 하며 갑자기 목을 급습했다.

이 대표가 쓰러지면서 주변에서 비명이 나왔다. 이 대표의 왼쪽 목덜미에서 심한 출혈이 발생했다. 괴한은 곧바로 제압돼 경찰에 체포됐다. 현장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 정도 쇠칼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처치를 받은 후 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 열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날 이 대표는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피습 사건을 두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피해가 심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도 “극단적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