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응답 없어…회동 뒤 창당 결심 더 굳혔다”

입력 2024-01-02 10:31 수정 2024-01-02 12:48
새해 첫날인 1일 행주산성을 찾은 이낙연. 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 이후 이런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구체적인 창당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현 상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 대표의) 응답 또는 수정안 형태로의 무슨 반응이라도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저에 앞서서 김부겸 총리와 정세균 총리 두 분이 각각 이 대표를 만났을 때 제가 40분 동안 만났을 때 했던 얘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며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에 대한 응답이 한 마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당 일정에 대해 “날짜를 확답 드리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4일 창당설에 대해선 “고무신 공장에서도 고무신을 그렇게 빨리 찍어내지 못한다”며 “우선 현재까지 4일에 뭘 하겠다는 그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창당선언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될 일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러이러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당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 하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당 창당에 대한 여론 동향과 관련해서는 “꽤 많은 분이 동조해 주고 계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저보다 훨씬 먼저 신당의 필요성을 말씀하시고 저를 압박하고 재촉한 분도 많이 계셨다”며 “그건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신당 합류에 대해선 “현역 의원은 중요하지만 선거가 되면 현역 의원은 그냥 후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가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드리고 싶지 않다”며 “그분들 나름대로 나라와 당에 대한 사랑이 있다. 그것을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