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7.4% 감소, 2년 연속 적자…새해에는 반등 ‘기대감’

입력 2024-01-01 18:48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연간 수출도 전년 대비 7%가량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로 바뀌면서 지난달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새해 수출 전망엔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은 6326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4% 감소했다. 수출액이 감소한 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인한 반도체 한파와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1%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수지는 2022년(-478억 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적자 규모 개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증가에 기인한다. 반도체 수출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 등으로 지난해 11월(12.9%)에 이어 12월(21.8%)에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를 비롯한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 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수출 흐름은 완연한 ‘상저하고’였던 만큼 올해 상반기에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액은 576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1% 늘며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1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이뤘고, 자동차 수출도 1년 전보다 17.9% 늘며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자동차, 조선 등 주력품목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는 상반기부터 수출 우상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19.9% 감소했다. 중간재 수출 감소와 정부의 탈중국 기조 등의 여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대미 수출(112억9200만 달러)이 대중 수출(108억6800만 달러)를 앞질렀다.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중국(19.7%)과 미국(18.3%)의 수출 비중은 크게 좁혀졌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