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1일 일본 기상청이 운영하는 ‘쓰나미 경보·주의보’ 지도에 따르면 일본 서해안 대부분과 북동부 일부 지역 해안가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4시10분쯤 도야마현 도야마 북쪽 90㎞ 해역에서 규모 7.4 지진이, 4시24분쯤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다.
일본 기상청은 지도 해안선에 경보 수준에 따라 색깔을 칠했는데, 이렇게 칠해진 지역에 독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북서부·남서부 해안선과 함께 독도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뜻하는 노란색 색칠이 돼 있다. 진앙지 주변에는 보라색 ‘대형 쓰나미 경보’가, 이시카와현을 중심으로 한 남북 해안에는 적색 ‘쓰나미 경보’가 발효됐다.
일본 기상청이 규모 7.4의 대형 지진이 발생한 와중에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스탠스를 고집하며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이날 신도 요시타카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새해 첫날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신도 경제재생담당상은 꾸준히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2011년 8월엔 울릉도 방문을 시도하다가 김포공항에서 입국이 거절되자 9시간가량 버티다 일본으로 돌아간 전력도 있다.
그는 이날 정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과거 나라를 위해 힘껏 노력한 분들의 영혼에 대한 존숭의 마음을 담아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 신사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곳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우리 군이 지난달 29일 비공개로 실시한 ‘독도방어훈련’을 문제삼아 항의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마즈 히로유키 외무성 아시아태평양주국장은 주일본 한국 대사관 차석 공사에게 “다케시마는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다.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지극히 유감이다”고 항의했다.
이 훈련은 1986년 해군의 단독 독도방어훈련으로 시작돼 2003년부터는 매년 두 차례씩 정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