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에 조난당한 등산객… 119가 직접 산 올라 구조

입력 2024-01-01 10:50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나자 공항 주변에 구급차가 이동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대설특보가 발효된 날에 등산에 나섰다 고립된 30대 남성이 2시간 만에 구조됐다. 기상 악화로 헬기를 띄우지 못한 구급대원들은 산을 직접 올라 이 남성을 구조했다.

1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30분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에 있는 주금산 독바위 인근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30대 남성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구조헬기를 투입하지 못한 소방당국은 결국 소방 인력을 투입해 남성을 구조했다. 24명에 달하는 구조인력이 직접 산을 오른 끝에 남성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이 남성은 설산에 대비한 별다른 장비 없이 운동화만 착용한 채 주금산 정상까지 오른 뒤 내려오다 조난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날은 12월 기준 최심신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의 최대 깊이)이 1981년 이후 사상 최고였던 날로, 기상청이 전국 곳곳에 대설특보를 발효했던 날이다.

같은 날 서울 불암산에서도 11시50분쯤 60대 남성 등산객이 넘어져 골반 부위를 다쳤다.

폭포약수터 근처에서 넘어진 이 남성은 30여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걷기가 불가능해 산악용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 남성 역시 안전장구류인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겨울철, 특히 눈이 쌓인 산을 오를 때는 등산화와 아이젠을 비롯해 장갑, 핫팩, 보조배터리 등을 반드시 준비하고 혼자보다는 여럿이 산행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