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화장실에 ‘대변 테러’… ‘날벼락’ 사장님, CCTV 공개

입력 2024-01-01 10:10 수정 2024-01-01 23:00
커뮤니티 캡처

일면식도 없는 여성이 가게 화장실에 들어가 벽과 바닥에 대변을 흩뿌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가게 주인은 ‘벌금을 감수하겠다’며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사건 당사자를 찾아나섰다.

1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자신을 부산 서면의 한 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소개한 A씨 글이 올라왔다.

‘서면 똥 테러 당했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A씨는 “서면 2번가에 위치한 곳에 근무하는 여직원인데 살다 살다 정말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며 토로했다.

A씨는 “저희 매장 화장실은 제품 구매하러 오시는 고객님 외에도 편하게 쓰시라고 개방해놓은 곳”이라며 “어제 낮에 아빠·엄마·아들로 추측되는 가족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물 트는 소리가 크게 나고 그 여자분이 나온 후에 화장실에 들어갔더니 화장실 전체에 난리를 쳐놨더라”며 “바닥에는 소변과 물이 흩뿌려져 있고 종이가방과 휴지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급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소한 변기를 이용하든가 흘리더라도 치우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렇게 해놓고 ‘화장실 쓰셨냐’고 묻자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실을 쓴 적이 없다’면서 뻔뻔하게 옷 정돈하고 당당하게 나갔다. 물론 물건은 구매하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손님이 화장실에 흩뿌린 대변량이 하도 많아서 옆에 있는 남자화장실에까지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대변을 보면 벽 중간 부분에 묻어서 흘러내릴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일부러 서서 벽에 대고 대변을 눴다는 말도 안 되는 결론에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도무지 치울 엄두가 안 나서 사장님께 연락을 넣고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며 “그동안 대변이 그 상태 그대로 말라버리고 악취가 진동했다. 청소 담당 직원분께도 말씀드리기 미안해서 저희끼리 치웠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캡처

결국 이 가게 주인은 모자이크 없이 CCTV 영상을 공개하고 ‘범인’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무단 신상공개로 인한 형사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영상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A씨는 “정황을 봤을 때 절대 실수한 게 아니다. 이번 주까지 당사자가 찾아오지 않으면 전체 동영상과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하겠다”며 “일부러 한 것이라고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체 왜 그랬는지 알고 싶다. 가족들에게 창피하지도 않나”고 물었다.

이어 “경찰서에 가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조사를 받기 바란다”며 “얼굴 공개 전에 미리 연락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