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파국…“野 지도부, 尹 신년인사회 불참 검토”

입력 2024-01-01 05:57 수정 2024-01-01 13: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오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신년인사회에 불참할 방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초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마당에 대통령 주재 행사에 가는 게 맞느냐는 논쟁이 있었다”며 “아직 참석하기로 한 결정을 바꾼 것은 아니나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지난 31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한 항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지도부 내에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신년인사회 전에 이뤄지지 않더라도 특검법안 거부 계획을 분명히 한 만큼 불참 명분을 갖췄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대통령실에서 신년인사회 초청장이 왔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참석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23년 신년인사회에도 불참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재명 대표는 1일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찾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인사회를 가진 뒤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이후 DJ 묘역에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다음 날인 2일에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부산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