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이 함께 맞이한 새해…‘제야의종’ 현장에선 [포착]

입력 2024-01-01 01:27 수정 2024-01-01 13:09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23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시민들이 다가올 2024년 새해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2023 제야의 종 타종 행사’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수만명의 시민으로 북적였다. 2024년 1월 1일 자정에 이르기 10초 전, 거리 곳곳에 운집한 시민들은 함께 카운트다운을 세면서 다가오는 2024년 푸른 용의 해에 환호했다.

'2023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새해를 기다리며 운집한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1일 오전 1시까지 보신각~세종대로에서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타종 행사는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 온 대표적 새해맞이 행사다. 행사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광화문광장에서도 생중계됐다.

서울시는 이날 9만7000여명의 시민이 보신각과 세종대로 일대를 가득 채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 참석인원 5만명의 두 배 수준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 무대 위에 선 모습. 연합뉴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보신각 타종 인사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민 대표 12명,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당시 구조활동에 나선 의인 ‘윤도일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청각장애인이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관왕인 탁구선수 ‘이창준씨’ 등이 시민 대표로 참석했다.

2024년 갑진년 (甲辰年)을 기념해 시민대표와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타종하는 모습. 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4개조로 나뉘어 1일 자정부터 33번에 걸쳐 보신각 종을 울렸다. 오 시장은 타종 직전 연단에서 “올 한 해 있었던 슬펐던 일, 어려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 모두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며 “(2024년에는) 우리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희망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정의 태양' 행사 현장 모습. 연합뉴스

타종 행사 직후엔 종각역에서 약 60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자정의 태양’ 행사가 열렸다. 이날 지름 12m에 이르는 거대한 태양 모형이 떠올라 거리를 환하게 밝히면서 여명의 순간을 재현했다.

1일 보신각 타종에 맞춰 불이 들어온 '자정의 태양'을 향해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과 서울시는 전날 수만명 이상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와 종로구는 직원과 교통관리요원, 안전관리요원 등 안전 인력 11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도 서울 종로·남대문경찰서 경찰관 450명과 경찰관 기동대 34개 부대 등 총 2490여명을 투입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