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에 화재에…5살 아이들 ‘엄마·아빠 없는 사이’ 참변

입력 2023-12-31 08:14 수정 2023-12-31 13:00
30일 울산 남구 소재 한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이 사고로 5살 남자아이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과 대구에서 화재와 추락 사고로 5살 남자아이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각각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고 모두 당시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못한 순간에 일어났다.

31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7분쯤 달성군 소재 아파트 16층에 거주 중인 5살 남자아이가 1층으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어머니가 잠시 잠든 사이 집안 베란다 난간 앞에 놓여 있던 목조 테이블을 밟고 올라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목조 테이블 높이는 40㎝, 베란다 난간 높이는 130㎝였다.

이 아이 어머니는 경찰에 “사고 당시 낮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5분쯤 울산 남구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원룸에 있던 5살 남자아이가 목숨을 잃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아이는 불이 꺼진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발견됐다.

이 불은 2층 원룸 전부를 태운 뒤에야 진화됐다.

아이 아버지는 사고 당시 잠시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거주자인 다른 여성 한 명과 건물주 남성 등 두 명도 화재로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2층 원룸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