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빨리가셔야” 발언에…한동훈, 대한노인회장에 직접 사과

입력 2023-12-30 00:03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민경우 비상대책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한 위원장이 오늘 오전 8시40분쯤 사과 전화를 했다”며 “(한 위원장이) ‘민 위원 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찾아뵙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한 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찾아오는 시간을 조율하기로 했다”며 “한 위원장에게 ‘(민 위원은) 노인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분이기 때문에 유능하더라도 사퇴해야 수습될 것 같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새해 초 최대한 빨리 김 회장과 만나기 위해 대한노인회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에 공식 임명된 민 위원은 과거 노인비하 및 식민사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민 위원은 지난 10월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했다.

논란이 되자 민 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과거 신중하지 못했던 표현을 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위원장도 민 위원의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본인이 사과를 드렸다”면서 “특히 어르신들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선 부적절한 발언이고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또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안연대 유튜브 채널에서 ‘우수한 일본 청년들이 조선 식민지를 개척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 미디어법률단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가 틀린 오보”라며 “법적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