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헝가리는 홍수, 영국은 폭풍…‘유럽의 혹독한 겨울’

입력 2023-12-29 18:00
28일(현지시간) 폭우로 거리가 물에 잠긴 독일 릴리엔탈에서 두 사람이 보트를 끌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폭우로 유럽 중북부 일부 지역에 홍수가 났다. 영국에선 강풍으로 전기가 끊기고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독일 중북부에 최근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일부 강 수위가 위험 수준으로 올라갔다.

독일 드레스덴 엘베강은 정상 수위보다 약 4m나 높아졌고 하류 방벽은 2013년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개방됐다.

니더작센에서는 마이세강 인근 동물원에 물이 들어차 여우원숭이, 미어캣 등의 동물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네덜란드는 독일 접경지역의 라인강 수위가 정상보다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데벤테르 마을은 강을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고 도로를 폐쇄했다.

헝가리에서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수위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7일 다뉴브강 수위가 6.93m를 기록,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2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뉴브강의 수위가 높아져 부두가 물에 잠겨있다. 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겨울 강수량 증가와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로 겨울철에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영국에서는 강풍이 덮쳤다. AP는 강한 폭풍우가 영국을 강타해 주택이 무너지고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 약 1만400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스코틀랜드 해안 지역에선 시속 약 128㎞의 강풍이 불었다.

잉글랜드 북서부 맨체스터에선 27일 오후 강풍으로 주택 지붕이 무너지고 쓰러진 나무에 자동차가 깔리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폭풍으로 스코틀랜드 전역의 열차 서비스가 영향을 받아 일부 노선은 안전성 검사가 끝날 때까지 운항이 중단됐다.

송세영 선임기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