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여객기 랜딩기어 칸서 2시간30분 버텼다

입력 2023-12-30 00:02
에어알제리 여객기가 2018년 6월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프루트공항 활주로에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에서 여객기 랜딩기어 수납 공간에 숨어 있던 신원 미상의 남성이 착륙한 뒤 발견됐다. 이 남성은 생존했지만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알제리 오란에서 출발해 2시간30분의 비행 후 프랑스 파리 오를리공항에 착륙한 에어알제리 항공기 랜딩기어 수납 공간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비행기 점검 과정에서 발견됐다. 오를리 공항 관계자는 “발견 당시 남성은 살아있었지만 저체온증으로 생명이 위독해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 항공기는 통상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3만~4만 피트 고도에서 비행한다. 이 고도에서는 산소도 부족한다. 객실이 아닌 랜딩기어 수납 공간에서 이 고도에 도달하면 높은 확률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집계에서 1947~2021년 랜딩기어 수납 공간을 통해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은 132명이다. 그중 사망률은 77%에 달했다. 지난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 착륙한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